리뷰

아~전봉준!

borahmom 2009. 5. 7. 21:52

안재성 저/조재석 그림 | 아이세움 | 200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여기에서 파랑새는 푸른색 군복을 입은 청군, 일본군 또는 관군을

녹두밭은 농민군을, 녹두꽃은 전봉준을, 청포장수는 우리 백성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제 고향 전라도에는 동학혁명과 전봉준의 흔적이 곳곳에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어릴 적에는 몰랐는데, 아이세움의 전봉준 일대기를 통해 아직도 역사속에 숨쉬며 살아있는 동학의 진정한 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고

백성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백성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전봉준과 동학 농민 운동속에서 스러져간 무수한 이름없는 전사들의 그 꿈이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 듯 했습니다.

 

특히 18년이 다 되어가는 대학생활 가운데 '노찾사'가 부른 '이 산하에'라는 노래의 부르짖음이 결국에는 무기가 부족해 대나무를 베어 죽창을 만들어서라도 일본군관군과 맞서야했던 버젓한 무기도 힘도 없지만 하늘을 찌를 듯한 의지와 기개로 우금치 전투를 벌여야 했던 송장피묻은 역사의 현장을 접하고는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 때 그들은 패배하였지만, 정말 그들의 값없는 희생의 댓가로 후손된 우리가 민주국가인 우리영토에서 국민이 우선인 나라에서 살수 있음에

동학혁명이 스쳐 지나간 흔적이 있는 어느곳에서든 우린 고개숙여 깊이 감사해야 함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해준 뜻깊은 책을 소개하며 ..

노찾사의 노래 '이 산하에'를 다시 한번 읖조려봅니다.  

 

 

이 산하에    

기나 긴 밤이 었거든 압제의 밤이었거든
우금치 마루에 흐르던 소리없는 통곡이어든
불타는 녹두 벌판에 새벽빛이 흔들린다해도
굽이치는 저 강물 위에 아침 햇살 춘춘다 해도 나는 눈부시지 않아라

기나 긴 밤이 었거든 죽음의 밤이었거든
저 삼월 하늘에 출렁이던 피에 물든 깃발이어든
목메인 그 함성소리 고요히 이 어둠 깊이 잠들고
바람부는 묘지 위에 취한 깃발만 나부껴 나는 노여워 우노라
폭정의 폭정의 세월 참혹한 세월에
살아 이 한몸 썩어져 이 붉은 산하에
살아 해방의 햇불 아래 벌거숭이 산하에

기나 긴 밤이 었거든 투쟁의 밤이었거든
북만주 벌판을 울리던 거역의 밤이었거든
아 아 모진 세월 모진 눈 보라가 몰아친다 해도
붉은 이 산하에 이 한 목숨 묻힌다 해도 나는 쓰러지지않아라
폭정의 폭정의 세월 참혹한 세월에
살아 이 한몸 썩어져 이 붉은 산하에
살아 해방의 햇불 아래 벌거숭이 산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