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할머니와 손녀 이야기 거기에 한가롭지만 푸릇푸릇한 시골 이야기속에 담긴 18가지의
맛나고 구수한 우리 맛 레시피들이 총망라된 책을 들어나 봤나? 아님 보기나 했던가?
아래 장면은 외할머니댁에 간 서현이가 며칠간 참다가 드뎌 뒷간에 가서 큰 거 누고 나오다가
그만 큰 일을 치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어린 기억속의 우리집에서 수도 없이 상상했던
장면인데.. 역시나 아무래도 푸세식은 어린아이들한테는 위험한 장소(?)임에 분명하다
결국 똥통에 빠지고 된통 화가 난 서현이는 혼자서 자기집 가겠다고 소동을 벌인후
다시 돌아와 씩씩한 외할머니가 해주는 맛난 우리 음식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며
알콩달콩 여름방학을 지내게 된다.
방학을 마친후 서현이는 집으로 가는길 휴게소에서
국밥을 사먹는 엄마 아빠와 달리 서현이는 외할머니의 증편을 꺼내 밥 대신 먹는 모습을 보며
외할머니를 향한 손녀의 사랑을 느껴볼 수 있었다.
(얼마전 추석즈음 전주친정에 다녀오는 길 고속도로가 차로 꽉 막혀 휴게실 한번 제대로 들르지 못한 우리에게 집에서 챙겨온 예쁘게 빚은 송편이 우리 모녀의 예쁘게 빚은 송편이 출출한 뱃속을 채워졌던 것처럼
외할머니의 손맛은 그렇게 맛으로도 마음으로도 느껴오는 것임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하는 장면이다.)
겨울방학이 채 되기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외할머니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녀
서현이에게 편지와 레시피 책 한권을 남기고 가셨다.
외할머니가 서현이에게 남긴 편지글중 한 대목을 적으며 '할머니의 레시피'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 우리 서현아. 내다. 외할매다....
나는 니가 있어서 제일로 좋았다. 너무 나 좋았다.우리 서현이는 내 마음을 몰랑몰랑하게 요리할 줄 알았으이끼네 진짜로 훌륭한 요리사였는기라.
우리 서현이는 옛날 이야기 주인공같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아라. 알겠재?
... 씩씩한 외할매는 죽어서도 우리 서현이를 위해 빌어 줄 끼다.
내하고 있어줘서 고맙대이. 참말 고맙대이..
고맙대이. 사랑한대이.."
우리 아이도 먼 훗날 나의 엄마, 제 외할머니를 추억하며 좋아하는 고기전과 미역국 해주시며
수지침 놓아주던 외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을 기억하며 사랑한 날들을 그리워하게 되길 소망하며..
옛 손맛과 구수한 시골밥상 그리고 할머니의 정겨운 사투리가 듣고픈 이들에게
'할머니의 레시피'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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